어제는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 있었던 2022엔지니어링산업발전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이 세미나는 이날 오전에 2022엔지니어링의날 기념식에 이어 엔지니어링업계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기조강연으로 “디지털 전환과 엔지니어링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시작한 세미나로 우리 엔지니어링산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대응방안 등을 제시해 주어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엔지니어링분야가 학생들의 취업선호도에서 매우 낮은 순위에 있고 기피대상이라는 점, 엔지니어링 가치가 EPC업계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니 누가 최고의 설계를 위해 올인할까? 등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용역비는 "공사비 요율"(?)에 의한 방식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업계에서는 초급사원때 하던 업무를 임원이 되어서도 동일한 업무를 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앞으로 고령화, 인구감소로 인한 엔지니어링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한 사람이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는 디지털전환이 필수이며 이로 인해 우수한 인력이 엔지니어링업계로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이 갑니다.

과거처럼 입사하면 평생을 보장해주는 직장시대는 고전이 되어 가고, 전문가가 필요한 직업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산업환경은 좀 특이합니다. EPC 업무중에서 PC가 E를 주도하는 것으로 경쟁력 있는 엔지니어가 양성되기 어려운 그런 환경입니다. 턴키 입찰의 경우 대부분 설계 후 시공 및 시운전 단계에 참여가 없어 이 분야 경험을 E에 Feedback하는 것이 없어 같은 수준으로 설계를 반복합니다. 이런 업무로 40,50,60,70대까지 회사에서 버틸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나이가 들면 동일한 업무는 싼 인력으로 즉시 대체되는 것이 현실이지요.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링분야에 발을 디디면 설계업무를 하다가 국내외 시공현장, 등을 경험하고 가끔 타회사로 이직도 하다가 보면 시간이 흘러 퇴사를 고민하는 시기가 옵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강의를 하다 보면 Career Path를 어떻게 계획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아 받는데 이제는 한 가지 전문분야가지고 70살까지 직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느 전문가는 연령 대 별로 체력은 감소하나 귀중한 경험이 축적되는 점을 잘 살려 최소 5~6가지는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EPC 기업에 입사하여 전문성을 쌓고 이후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면서 살아가는 주변의 전문가들을 살펴보면 그 말이 실감이 납니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설계를 몇 년 올인하여 전문성을 확립한 이후(말콤 그래드웰이 주장한 만시간 정도 올인), 국내외 시공현장, 시운전 등을 경험한 이후 타사로 몇번 전직하거나, 엔지니어링회사를 창업한 사례, 자격증 취득으로 Consulting, 겸임교수, 기술평가, 산업체 강의, 아니면 유사한 제조업 대표로 취업 등으로 직업을 바꾸어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여기서 공통된 점은

1.단시간에 자기 전문분야를 확립하고-만시간 투자

2.이후에는 관련분야를 공부하여 경험을 축적하고

3.지속적으로 새로운 분야를 학습하여 전문성을 확대

4.자격증, 학위 취득

5.1-4에 대한 열정

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적어도 10년, 15년 이후의 사회변화를 예측하고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Advice를 요청해서 추천해주면 대부분 무시하고 결국 돈을 많이 주는 기업을 선택하는데 그 차이가 2~300만원이라는 것에 놀랬습니다. 연봉보다는 얼마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인가? 가 중요한데… 그렇게 몇 년간 경험이 축적된 이후에는 연봉을 당당히 요구하고 전직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제부터 국내에서 취업을 준비중이거나 4차 산업혁명시대에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혹시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해서 우리보다 산업사회발전(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이 앞서가고 있는 미국의 대학이나 취업사이트에서 전공별로 취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언하는 내용들을 소개할까 합니다.